첫째 날 제 계획은 후쿠오카시 미술관에 가는 거였는데요.
미술관이 오호리 공원 안에 있습니다!
공원도 둘러보다가 미술관에 들어가기로 생각했읍죠.
첫째 날은 지하철로만 다닐 계획이라 지하철 패스를 끊어서 다녔어요.
(공항-숙소-오호리 공원-숙소)
그냥 다녔으면 한 700엔 좀 넘게 나왔을 텐데
지하철 패스는 640엔이니까 조금 이득을 봤어요.
만약 지하철 패스를 끊으실 거면 이런 것도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오호리 공원은 참 아름다웠어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뻐서 놀랐습니다.
오호리 공원 안에는 호수가 있더군요.
역시 사람은 물 근처로 모이게 되는 건가 봅니다.
바다든 강이든 호수든, 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어요.
그런데 미술관은 마감시간이 있어요.
어서 가야 합니다.
(입장은 17시, 마감은 17시 30분까지)
제가 일본어를 못해서 모르겠지만
기본 관람료가 200엔이고
특별전시실까지 가려면 1600엔인 듯했어요.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마감시간이 가까워져서
저는 그냥 기본만 보고 나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후쿠오카시 미술관 층별 안내
저는 2층으로 입장했어요.
작품 설명이 다 일본어로 되어있어서
저는 또 파파고를 장전하고 들어갔습니다.
제가 갔을 땐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도 있었어요.
(유일하게 들어본 작가)
찍을 수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라
제 카메라 롤엔 작품 해설만이 남았습니다.
Yinka Shonibare 작가의 Woman Shooting Cherry blossoms라는 작품은
촬영이 가능했는데요,
클릭하시면 이미지 검색창이 뜹니다.
물론 직접 가셔서 보시면 더 좋아요.
1층에는 불교 미술관, 다도 미술관도 있어서 둘러봤는데요.
모두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시키면 또 합니다.
미술관을 제 발로 간 건 처음이었는데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감 시간에 쫓기듯 다 보고 나오는데
순간 어지러웠어요.
세상에 한 끼도 안 먹은 거 있죠?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샌드위치랑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배고팠어요.
그리고 나왔는데 오호리 공원의 노을 지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날씨까지 좋아서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샌드위치로 허기는 채웠지만 여전히 배고팠어요.
첫날이라 정신없이 보냈더니 너무 굶어버렸던 것,,
식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Curry&Cafe Afterglow라는 카레 집이었는데요,
구글 지도에는 점심 영업이 끝났고
저녁 영업이 6시 30분에 시작한다고 나와있길래
가서 한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허기를 채웠으니까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었어요.
그런데 6시 30분, 31분..
식당이 안 열려요.
불은 켜져 있는데 식당이 안 열려요.
저는 배가 고팠습니다.
안에 사람이 있길래 문을 열었는데
생각해 보니 뭐 어떻게 여쭤볼 건지는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냥 배가 고팠습니다.
탈색 머리를 예쁘게 땋은 여자분이 나오셨어요.
정확하게는 손을 저으면서 나오셨습니다.
문 앞에 시간표를 짚어주시면서
노 디너-
란치 타이므, 예스
투데이 노
점심에만 영업하신대요.
어쩐지! 리뷰에 점심 맛있게 먹었다고 많이들 썼더라고요.
(날마다 영업 스케줄이 다른 것 같아요, 구글 지도를 믿지 마세요)
투모로 란치에 다시 여니까 내일 오라고 하셨어요.
마타네~
하이~
근데 다시 못 갔어요.
내일은 내일의 일정이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근처 스테이크 집을 찾았어요.
일본어로는 규테이라고 읽나 봐요.
저는 牛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는데 뭐라고 질문을 하셨어요.
저는 들었지만 들을 수 없습니다.
한 3초 정적이 지나고
히토리데쓰!라고 했더니
아~ 하시면서 자리를 안내해 주셨어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일본어였는데(일본어밖에 없었음)
뭐든 배워두면 쓸 데가 있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예약한 고객이냐고 물어보신 것 같아요.
그리고 메뉴판을 주셔서 또 파파고.
큐브 스테이크에 A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엄청 배부르게 잘 먹고 나왔어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오호리 공원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혼자 사진도 막 찍고요.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있어서 그 길로 가봤습니다.
오돌오돌 추워지기 시작했는데
역으로 가려면 그게 제일 가까웠거든요.
그 길에 한 부녀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겁니다.
호수 가운데쯤 가니까 숲길이 나와서 너무 어둡더라고요.
후레시를 켤까 했는데
이 스윗한 베이비 걸이 자전거 라이트로 제 앞길을 비춰주는 거 있죠?
저한테 말은 안 걸었지만 제 속도에 맞춰서 자꾸 기다려줬어요.
고맙다고 하고 싶은데 또 대화는 안 되잖아요?
그냥 갔습니다, 예.
숲길을 빠져나오니 다시 밝아지고 다리가 하나 나왔는데요,
관월교, 달을 보는 다리였습니다.
저는 또 시키는 대로 합니다.
달을 봤어요.
예뻤습니다.
첫날인데 벌써 다리가 쪼개질 것 같았어요.
다리가 원래 두 갠데 발바닥이 쪼개져서 네 개가 될 것 같은 느낌?
호다닥 숙소로 가서 샤워하고 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카타 역(숙소 근처 역) 앞에 트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힘들었지만 아이 재밌어.
*숙소 정보는 여기!
둘째날 하카타역 상가, 나미하노유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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