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 NOMPANG/일상

[FUKUOKA]후쿠오카에 다녀왔습니다아(#하카타역 상가, 나미하노유 온천)

nompang 2023. 1. 18. 14:33

#숙소
#오호리 공원, 후쿠오카시 미술관

이전 편은 위 링크로!

벌써 둘째 날이 되었군요.
이 날은 늦장을 좀 부렸습니다.
전날 짐을 들고 왔다갔다 해서 그런지 너무 피곤했거든요.
일단 숙소 청소시간에는 자리를 비워줘야 하니
라멘을 때리러 갑시다.


하카타 역 안에 있는 라멘집인데요,
현지인 맛집이라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가게가 작아서 자리가 많지는 않은데요,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아요.

빠른 회전율의 비법은

그냥 모르는 사람이랑 한 테이블에 앉힙니다.
하지만 민망하지 않아요.
우리에겐 핸드폰이 있어요.

메뉴판에 교자 만두가 있었어요.
왕 맛있어보여서 만두랑 라멘 세트를 주문했지만..!

냠냐미

아침엔 만두가 없대요. 미안하대요.
제가 일본어 못 알아먹어서 한참 설명해주셨어요. 광광
제가 더 미안합니다.
원래 아침은 가볍게 먹어야죠.
라멘은 딜리셔스 했답니다.

역 안에 상점이 많아서 둘러보고 가기로 했어요.
기념품으로 가져갈 간식이나 사볼까!
녹차 킷캣 좋아해서 그거 몇 봉다리랑
코로로 젤리 몇 개랑 사서 가다가

어떻게 읽는지 아직도 몰라요

여기 그냥 홀린 듯 들어간 거거든요?
한국에 와서야 하나 까먹어봤는데
아 생각보다 넘나 맛있읍니다.

그랜마더's pick

연말에 집에 갈 때 가지고 갔는데
할머니가 좋아하신 과자입니다.
한 줄 평: "벌레같이 생긴 놈이 달달하니 맛있다."
제가 맛 평가를 잘 못하는데 나름 설명을 해보자면
초코가 과자를 감싸고 있는 그런...
달달한...
어유 암튼 맛있다는 말.

저거는 초코랑 말차만 있는 맛이고요
다양한 맛이 있는 것도 있어요.
그것도 사갔습니다.

또 다른 과자입니다

이 친구도 한국에 와서야 뜯어 봤는데
대부분 쌀과자 같은 맛이고요,
중간에 달달한 것도 있습니다.

숙소에서 먹을 후식도 하나 샀어요.
(따로 찍은 게 없어서 아래 사진에 나옵니다.)

이제 집에 가서 달달구리한 후식을 먹을까 해요.
스타벅스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들고
편의점 푸딩을 먹는 원대한 꿈을 꿨는데요,
그냥 편의점 에서 다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달달구리에 씁쓸한 커피를 먹으려고 생각했는데
아니 말차라떼가 먼저 꼬셨다니까요?
달x달x달 조합이 되어버렸읍니다.
이렇게 또 하나 나에 대해서 깨달은 것.
생각보다 줏대가 없다.

남들 앞에선 그래도 귀찮게 안 하려고
하나로 정하면 쭉 가는 편인데요,
혼자 가니까는 그냥 본능 나와버립니다.
3초만에 막 생각이 바뀌고 그래요.

저 랩으로 감싸진 게 아까 역 상점에서 산 건데요,
겉에는 크레페라고 하나요, 그런 팬케익 맛 비슷한 게 있고,
안에는 크림이 고냥 와랄랄ㄹ
딸기도 들어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모찌인줄 알고 샀어요.
암튼 맛있으니 됐지요.

뿌딩그

저 위에 뿌려진 가루가 푸딩 위에서 녹으면 시럽처럼 되고
저는 승질이 급해서 그냥 와작와작 씹어먹었어요.

오늘은 왠지 기념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후쿠오카 타워에 가야해서
오늘 아니면 살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았어요.

청소 시간이 끝날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구글에서 찾아보다가 이런 상점을 발견했어요.


니뽄챠챠챠, 역시 역 안에 있는 상점이었습니다.
이미지를 보니까 너무 귀여운 게 많더라고요.
손수건이라도 하나 건져야지 하고 역쪽으로 갔습니다.
찾는 데 30분 걸렸어요.

마잉구(MING) 상점을 찾아야 했거든요? 그런데
자꾸 데이또인가 무슨 다른 곳에 제가 있는 거예요.
가라는 데로 나가도 안 보이고요.ㅠㅠ


엄청 근처로 찍히는 편의점에 들어가서도 여쭤봤는데


챠챠챠..?


잘 모르신대요.
내가 이렇게 길치인가!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요. 시간도 많겠다, 오늘 찾고 맙니다.

71번!!!!!!

드디어 마잉구로 들어왔어요.
찾아내고 말았습니다.

니뽄 쨔쨔쨔!


제가 으마으마하게 조아하는 웅니가 한 명 있는데
김씨니까 김웅니라고 부를게요.
아니 글쎄 동생 일본간다고 이 언니가 용돈을 준거에요.
나랑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면서 진짜 확 울어버려?

기념품으로 혼내주자.
여기서 저랑 커플 양말을 샀읍니다.
양말..사진 없긴 한데 지도 앱에 올라온 걸로 캡처 떠서 보여드리면

따봉 양말

일본 전통 신발에 맞게 나온 요 양말 있잖아요.
이름을 몰라서 따봉 양말이라고 썼는데,
아무튼 귀여워서 색깔별로 사서 하나는 언니 줬어요.
이거 신은 사람 보면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제 김웅니입니다.

그리고 제 노트북 가방에 달고 다니는 키링도 샀습니다.

귀엽조?

고민 많이 하고 샀는데
귀엽습니다.

기념품을 잘 둘러보고 나와서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온천도 있긴 한데
환승 없이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어서 여기로 갔습니다.
이름은 나미하노유 온천입니다.

친절하고 강렬한 경고문

사우나가 있고 온천이 있어요.
사우나에서 몸을 굽고 온천에서 삶는 그런 요리 방법입니다.
동아시아 전통 셀프 쿠킹이죠.

사우나 안 간지 너무 오래됐더니 정말 너무 좋았어요.
후, 또 가고 싶네요.
커다란 타올은 사우나에 깔고 누워있을 용도고,
작은 수건은 씻고 나와서 쓰시면 됩니다.

온천은 실내탕도 있고 실외에도 노천탕이 있었어요.
날씨도 추운데 실외에 있기 힘들 것 같아서 실내에만 있다가
아 실외가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래서 나가 봤는데 천국이었습니다.
공기는 차고 몸은 따수운데 너무 좋았어요.
탕 옆에 붙어있는 티비에는
르세라핌 일본 무대 영상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타국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어요.

이건 여담인데요,
락커실에 드라이기가 여러 대 있었어요.
한 자리가 딱 비어서 앉았는데
한국처럼 동전을 넣어야 되더라고요?
어 역시 일본 물가 좀 비싸네,
이럼서 코인을 넣어서 막 머리를 말리는데

엥, 제 자리 왼쪽에 드라이기가 하나 더 있는 거예요,
그냥 뭐 돈 넣는 거 없이요.
다들 그거 쓰고 계시더라고요?

머릿속에 물음표가 막 떠가지고
이건 뭐지 하고 제 드라이기를 보니까
분홍 화려한 글씨로
이건 특별한 머릿결을 위한 드라이기래요.

어쩐지 동전 넣을 때 다 쳐다보더라니.
하 일단 쓰긴 써야겠고;
부끄러운데 아닌척 했습니다.

200엔인가, 뜯겼습니다. 조심하세요.
돈 안내는 드라이기 쓰세요, 여러분!
제 머릿결은 특별해지지 않고 그대로였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친구가 추천해준 토이치라는 식당을 가려다가
노천탕에 심취해서 시간이 늦어버렸어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꼬치집으로 갑니다.

평소처럼 메뉴판을 파파고로 찍었는데
아, 파파고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글씨체에 따라서 해석이 되지 않아요.
포멀한 글씨가 아니어서 번역이 되지 않았습니다.ㅜㅠ
제가 못 알아먹는 것 눈치채시고
센스쟁이 직원 분이 한국어 메뉴판 주셨습니다.
휴.

주먹밥을 구운 것!
나마비루 쿠다사이는 외워가세요



사람이 많았지만 딱 1인석 한 자리 남아서
다행히 착석했습니다.
오늘도 밥 때를 놓쳐서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술집에서 식사를 해버렸지요.

오징어 구이가 맛있어서 두 번 먹었어요!
닭꼬치랑, 닭껍질 구이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기본으로 주시는 저 생양배추조차 맛있어요.

이제 배도 부르겠다 술도 쫌 치햇겟따!
지브로 가자가자ㅏ아~

집에 가는 길이 그렇게 멀지 않아서 걸어갔어요.
구글 맵 경로 안내 틀어놓고 노래 들으면서 갔습니다.

그러다가 그냥 왼쪽을 딱 봤는데

호러물 아님

갑자기 신사가 나타났어요.
아니지 내가 신사 앞에 나타난 거ㄴ가ㅏ?
여행 계획에 신사 가는 건 없었는데, 마침 보였습니다.
근데 밤이어서 아무도 없었어요.

그럼 뭐다?

사진 찍어잉

이때까지는 인스타 칭구들이 제가 혼자인줄 몰랐더라고요?
이 사진으로 알렸습니다.

부처님이랑 농담하는 사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낄낄 웃었네요.